[회사가 업(UP)이 되었습니다] 최연소 언론사 대표의 글로벌 도전, 세토웍스 조충연 대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창업 선배의 아주 사적이고 사소한 비밀
이것만은 챙겨 가세요!
- 창업 하기 전 스스로에게 되물어 봐야 하는 질문 한 가지
- 대차게 망하지 않는 데 도움 되는 실전 꿀팁
- 테크 기반이 아닌 스타트업으로 순수 문과 혈통 대표가 살아남는 법
조충연 대표
1973년생. 신문방송학 전공. 대학을 졸업할 때쯤 머릿속에 떠올랐던 생각은 딱 2가지. 돈 많이 벌어야겠다. 언론사에 들어가야겠다. 졸업반 때 만난 IMF는 쉽지 않은 적수였지만 그의 몸속에 흐르는 창업 DNA를 막진 못 했다. 인쇄매체가 외면받기 시작하던 2000년대 초반, 역으로 무료 신문이라는 칼을 빼들고 업계를 뒤집어 놨던 문제적 인물. <메트로 신문>, <포커스 신문>, <시티 신문> 등 무료 신문계에 굵직한 이름을 한 차례도 아닌 세 차례나 남겼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섭섭함 보다 시원함을 가득안은 채 15년간 몸담아온 언론계를 떠나 스타트업의 세계로 넘어간지 8년. 어느덧 반절이 지났고, 이젠 ‘세토웍스 대표’라 불리는 게 더 익숙해졌다.

세토웍스 SETOWORKS
국내 최초로 한국형 무료 신문을 기획하며 주목을 받았던 조충연 대표가 2016년 합류한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기업. 주력 사업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과 크라우드 펀딩 대행으로 한국을 넘어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설립 10년을 목전에 두고 현지 시장 조사, 콘텐츠 제작, 기획, 마케팅, 물류, CS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커머스 및 브랜딩 에이전시로의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이슈에 눈이 밝은 조충연 대표를 중심으로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이 정확하고 빠르게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을 돕고 있다. setoworks.com
테크 기반의 스타트업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테크가 아닌 분야,
심지어 순수 문과 혈통으로 20년 간 창업을 ‘업’으로 살아온 창업가의 삶.
줄이고 줄여 5가지 키워드로 요약해 그의 목소리로 소개하고자 한다.

#1. 밥 보다 뉴스
첫 커리어는 신문 협회였어요. 국제 관련 업무를 도맡았죠. 삼시세끼 보다 어제오늘 뜬 해외 이슈를 소화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바빴지만 재밌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이니까 그 당시 국내외 신문 업계 현황을 비교하며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꿰뚫어 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어요. 세계의 흐름이 보이니까 몸이 간질간질하더라고요. 결심했죠. 사업을 해야겠다.
모두가 말렸던 무료 일간지 <메트로>를 만들고 6개월 만에 수익을 냈어요. 신문사가 이익을 내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 때인데도요. 원체 적자를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죽자고 매달렸는데 잘 됐어요. 노력도 했지만 운도 따랐고요. 그렇게 꼬박 15년. 밥 보다 뉴스를 가까이하며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을 보는 눈이 생겼어요. 사업을 정리할 때요? 당연히 아팠죠. 시장의 섭리겠거니 생각하고 견뎌냈어요. 스티븐 잡스가 사과를 들고 저를 무너지게 만들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으니까요. 깔끔하게 돌아섰습니다. 그 과정은 물론 험난했지만요. 모든 걸 끝내고 방에 돌아왔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UP ▲ 창업의 맛을 알아버린 이의 창업 실패 후의 생각
아, 나 이제 그 짓 안 해도 되는구나. 나 하나만 챙겨도 되는구나.
그리고 또 하나. 아, 나 이제 뭐든 할 수 있겠구나. 이제 또 무슨 일을 벌여볼까?

#2.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할 일이 없어도 일단 나가라! 집에만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하다못해 산책하다 귀여운 강아지라도 만나면 얼마나 기뻐요. 20대 중반부터 시작해 15년 이상 해왔던 사업을 끝내고 집에 왔을 때 어떻게든 나가려고 했어요. 할 게 없어도 일단 나갔죠. 나가면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뭐라도 보고 배우고 느끼니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 전 일리 있다 보거든요.
성공만 하다 처음으로 실패를 맛봤을 때, 세상 모두가 나를 등지고 있다는 생각에 울적할 때, 누구를 만나도 괜찮냐고 힘들겠다고 위로하는 말뿐일 때. 무조건 나가세요. 나가려는 작은 노력부터 하다 보면 뭐라도 되어 있을 겁니다.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 다 거짓말이에요. 갖고 있던 능력에 치열한 노력이 더해졌을 때, 분명 기회가 올 겁니다. 운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요.
UP ▲ 지구 밖 까진 아니어도 한반도 밖으로 행진하라
개인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울타리 밖을 벗어나는 게 중요해요.
창업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무조건 해외로 나가세요. 판을 키워야 해요.

#3. 나는 리더가 될 상인가?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매력적이잖아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잘 되면 크게 성공하고, 사람들이 대표님 대표님 불러주고. 근데 그게 다가 아니에요. 물 위의 백조는 우아하지만 그 아래는 전쟁이거든요. 창업을 시작하기 전 내가 창업에 맞는 사람인지 먼저 체크해 봐야 해요. 사업이 점점 커지면서 책임져야 할 사람은 늘어나고, 그러다 마음 맞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기도 하고… 나는 과연 그걸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인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몇 번이고 되물어보라 말하고 싶어요. 장밋빛만 보고 시작했다 깨지는 팀도 많이 봤어요. 저 또한 그랬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해야겠다, 마음 먹었다면 해야 해요. 획일화된 거 싫어하고, 도전하는 거 좋아하고,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걸 즐기는 성격이라면요. 제가 그렇거든요. (실제로 조충연 대표의 MBTI는 엄격한 관리자, 경영자인 ESTJ다. MBTI을 맹신하는 편이라고) 신문을 3개 정도 만들어 보고 4번째엔 뜬금없이 세토웍스에 합류했던 것도 이런 성격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창업이 잘 맞는 사람들은 이 길에 한 번 들어서면 월급쟁이로 돌아가기 힘들 거예요. 천성적으로 너무 잘 맞거든요.
UP ▲ 창업하고 나서, 이런 것도 해 봤다
15만 명이 보는 점심 시간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물청소기를 판 적이 있어요.
얼마나 팔렸냐고요? 1대요. 근데도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 저.
#4. 센스는 키우고 구두는 조심하세요
어떻게 하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냐고요? 저도 알고 싶어요. 필승법을 아는 분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그럼에도 창업 선배로서 한 마디를 해야 한다면 이 말을 꼭 해 주고 싶었어요. 대차게 망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해라. 잔인한가요? 그래도 중요해요. 저한테는 아무도 이런 얘기를 안 해 줬거든요.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될 거예요. 다들 성공할 거라고만 생각하지, 망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하니까.
셀프 진단으로 나는 리더가 될 상이다라고 판단했으면, 이제 보는 눈을 키워야 해요. 창업을 하면 판단하고 선택해야는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그 판단의 기준을 객관화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사회의 흐름이나 트렌드를 보는 ‘센스’를 갖추면 망해도 덜 망하게 될 거예요. 그다음은 구두. 절대 말로만 주고받으면 안 됩니다. 문서에 적고 도장을 찍지 않은 약속은 약속이 아니에요. 지금은 웃고 넘길 수 있지만 언젠가 제 말이 떠오를 날이 올지도 몰라요. 계약서는 생명입니다 여러분. 습관화하세요.
UP ▲ 확률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면 데이터와 친해져야 해요
딱 봐도 이건 좀 아닌데, 왜 아닌지 설명하기 힘들 때 당당해집니다.
이런 식으로 외칠 수 있죠. 데이터 보니 이득일 확률이 20~30% 밖에 안 되는데 우리가 왜 해야 해?

#5. ‘ㅋ’ 자로 시작하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어, 키보드라든지 커피라든지. 이렇게 말하면 짜고 치는 것 같지만 일 외에는 그뿐이에요. 20대에 첫 창업을 했을 때와 지금의 일주일 루틴이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평일엔 보통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9시까지 일해요. 주말에는… 네, 회사에 나옵니다. 밀린 업무도 처리하고 명상도 하려고요. (기억나시죠? 대표님의 MBTI는 경영자 그 자체인 ESTJ인 거) 주말의 회사는 고요해서 좋아요. 혼자 커피를 마시면서 상상하죠. 뭐 재밌는 거 없을까?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하는 게 또 하나의 취미라면 취미에요. 아 이건 ‘ㅋ’ 자로 시작하는 건 아니네요.
퇴근 후나 회사에 나오기 힘든 주말에는 집에서도 집중하며 일할 수 있도록 회사와 똑같은 모습으로 업무 공간을 만들어 놨어요. 높낮이 조절이 되는 책상부터 모니터, 제일 좋아하는 기계식 키보드까지. 회사와 집 간의 경계를 없애려는 노력 중에 하나에요. 일에 몰입하기 위해 드는 부수적인 시간을 없애고 싶었거든요. 그래야 일을 더 할 수 있으…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너무 일 개미처럼 보일까 봐 걱정이네요.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요.
UP ▲ 창업가가 쉴 때 하는 것
커피를 내려마시고 기계식 키보드를 칩니다. 가끔 운동도 하고요.
여러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다만 일 생각을 좀 더 많이 할 뿐…?
조충연 대표와 세토웍스는 꽤 많은 점이 닮아있다. 창업가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로 대표되는 것과는 다른 맥락이다. 신중한데 빠르다. 정석 보단 샛길을 좋아한다. 모두가 A를 두고 고민할 때 그 다음인 B,C,D를 넘어 Z까지 고려한다. 심지어 또 다른 언어는 없을까? 고민하면서. IT 기반 스타트업의 활약이 돋보이는 시대. 문과 출신, 그것도 언론사 대표 출신이 이끄는 글로벌 에이전시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조충연 대표는 요즘 빠져있다는 키보드 소개할 때를 제외하고 가장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세토웍스는 무차입 경영 중인 곳이라고. 스타트업에게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말이 어디있을까. 참고로, 세토웍스는 365일 채용 중이다. 그것도 글로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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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예랑 사진 박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