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호텔 운영에 중요한 초기 리뷰, 진정성까지 담으려면
비싸고 예약하기 힘든 에어비앤비도 아니고, 도심지에서 먼 펜션도 아니고, 모텔은 더더욱 아닌 ‘로컬 커뮤니티 호텔’을 직접 만들어가고 있는 메이커가 있습니다. 전 세계 70개국 150여 개 도시의 호텔을 다녀본 경험을 녹여서요.
처음 가보는 지역과도 ‘찐-하게’ 연결되는 로망을 실현해 주는 메이커, AZMT(에이지엠티)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여행지와 여행자를 연결하는
로컬 커뮤니티 호텔 ‘어라이브’입니다

안녕하세요, AZM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신혜은입니다. AZMT는 도착을 뜻하는 ‘어라이브(Arrive)’라는 프로젝트명에서 출발해 로컬 커뮤니티 호텔을 만들고 있는 브랜드예요. 첫 지점인 전주의 ‘시화연풍’을 올해 7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소개했었죠.
호텔의 이름은 ‘시절이 평화롭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라는 뜻을 지닌 사자성어 시화연풍(時和年豐)에서 따왔어요. 이곳에 머무는 동안 아름다운 추억을 쌓고, 풍성한 인연을 만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었죠.
여행자분들이 로컬과 연결될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호텔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서울에서 9개의 소규모 호텔을 만들고 운영해 온 대표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 세계 70개국을 방문한 승무원이
국내 여행을 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

AZMT 크리에이트 디렉터 신혜은님의 승무원 근무 당시 사진
AZMT에 합류하기 전,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굉장히 다양한 호텔들을 다녀봤어요. 그런데 막상 국내 지방 곳곳을 여행할 때는 잘 곳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더라고요.
괜찮은 에어비앤비는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예약이 빨리 차버리고, 펜션은 도심지와 접근성이 떨어지고요. 그렇다고 여행을 가는데 모텔을 가는 건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있으니까요.
AZMT는 바로 그 지점을 해결하고자 했어요. 로컬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호텔을 합리적인 숙박비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로컬 중심가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여행지를 즐길 수 있게요. 여행자분들이 공간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주 시화연풍을 첫 시작삼아 저희만의 컨셉을 기획했습니다.

시화연풍 소개와 로컬 크리에이터의 인터뷰, 추천 스팟이 담겨 있는 지도
저의 주된 역할은 공간 기획을 비롯해 호텔을 매력적인 콘텐츠로 채우는 일이에요. 제가 승무원으로 일했을 때 여행 꿀팁을 담은 ‘Take Off (테이크오프)’ 라는 웹진을 발행한 적이 있어요. 여행 작가로 활동했을 땐 ‘낯선 바람을 따라 떠나다’라는 에세이와 고등학교 교과서 ‘여행지리’를 펴낸 적이 있고요.
이러한 경험들이 호텔 공간을 기획하고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전주 시화연풍에서 드리고 있는 지도에는 저희와 로컬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곳들의 인터뷰, 호텔 크루의 보이스로 담은 추천 스팟에 대한 콘텐츠가 담겨 있어요. 호텔의 컨셉을 콘텐츠에도 일관 되게 담으려 노력한 부분이었죠.
110년 역사의 전당포가 호텔로 재탄생되기까지

처음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강원도 양양, 강릉과 부산, 제주도까지 어라이브 호텔의 첫 위치를 잡기 위해 많은 곳을 다녔었어요. 그중에서도 전주가 널리 알려진 한옥마을 외에도 재미있는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더라고요. 다양한 로컬 크리에이터분들이 활동하는 곳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고요.
지금의 시화연풍으로 재탄생된 건물은 1985년도에 지어진 건물이에요. 독채로 꾸려진 공간은 그보다 훨씬 전인 1912년도에 완성되어 공익질옥(질옥; 일본식 전당포), 즉 전당포로 쓰이던 공간이었고요. 전주 미래 유산으로도 등록된 110년의 역사가 깃든 곳이죠.
게다가 유일하게 남아있는 전주의 4대문 중 한 곳인 풍남문과 가깝고, 남부시장과 웨리단길이 근처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로컬 커뮤니티 호텔이라는 컨셉과 어울리게 골목 안쪽에 위치한 곳이라는 점도요. 저희의 목표를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과 건물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이곳으로 첫 지점을 정한 후 공간을 기획하고 인테리어를 시작했어요. 새것의 느낌보다, 빈티지스러운 오래된 느낌을 자연스럽게 살리려고 노력했죠. 또 과거에 전당포로 운영되었던 역사를 반영해 저희 시화연풍만의 전당포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호텔에 오는 고객분들이 잘 쓰지 않는 본인의 물건을 가져오면, 그 물건에 담긴 이야기가 적힌 카드와 물건의 가격을 직접 매기고 호텔 내 전당포에 물건을 전시해 둘 수 있어요. 그러면 다른 고객분들이 오셔서 그 물건을 사 가시기도 하고, 본인 물건을 다시 전시해두기도 해요. 전당포의 수익금은 지역사회에 기부되고요.
시화연풍의 전당포는 서로 얼굴을 직접 본 적 없더라도 여행자들이 서로, 또 지역민들과 연결될 수 있는 매개체같은 역할을 해요. 매번 전당포가 새로운 물건들로 채워지는 걸 보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호텔 운영에 중요한 초기 리뷰,
와디즈 서포터분들이 애정을 담아 남겨주셨어요

‘전주’라는 로컬 지역을 소개하고 전당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저희 호텔 시화연풍은 일반적인 호텔보다 공간의 역사와 콘텐츠가 풍부한 곳이에요.
그렇다 보니 저희만의 스토리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와디즈에서 첫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었죠. 일반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저희가 원하는 만큼 자세한 설명을 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확실히 와디즈를 통해 시화연풍을 찾아오신 분들은 저희 공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남다르시더라고요. 호텔을 완성하면서 ‘호불호가 있더라도 콘텐츠와 캐릭터가 뚜렷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그런 공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충분히 계시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그 바람이 실현된 느낌이었어요.
호텔은 운영 초반의 리뷰가 무척 중요한데, 9월 1일 오픈 이후 3개월간의 가오픈 기간 동안 서포터님들께서 많이 방문해 주시고, 좋은 리뷰를 남겨주셔서 매출이나 인지도 측면에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신속하고 세심한 대응으로 서포터의 신뢰와 응원을 얻은 AZMT 메이커
물론 호텔 준비와 펀딩 오픈을 병행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는데요. 그중 올해 여름 폭우가 심했을 때 누수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어요. 때문에 8월에 예정되었던 오픈을 9월로 미뤄야 했죠.
다행히 와디즈 담당자님께서 잘 대처해 주셨고, 저희도 새소식을 통해 서포터님들께 빠르고 솔직하게 진행 상황을 알려드리려 노력했어요. 폭우 피해로 인해 오픈 파티를 취소하고 오픈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던 날, 직원들과 밤을 새워서 서포터분들에게 안내 메일과 전화를 드렸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그때 서포터님들이 오히려 저희를 걱정해 주시고, 상황을 이해해 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그만큼 저희도 굿즈 발송이나 환불, 예약 변경 등으로 완벽하게 보상해 드리려 노력했고요.
아무래도 펀딩은 완성된 결과물뿐만 아니라 그 과정의 변수까지도 전제하고 있는 프로젝트이잖아요. 그래서 서포터님들과 유연하고 돈독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와디즈 메이커로서
더 많은 로컬을 펀딩으로 소개할게요

지난 7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호텔 어라이브 전주 첫 펀딩
저희는 아직 작은 브랜드지만, 와디즈 덕분에 사업 방향을 더 단단히 할 수 있었고 또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희처럼 소규모 브랜드를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와디즈 펀딩에 도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혼자가 아니라 와디즈 담당자분들과, 또 서포터님들과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가며 교류하는 시간 자체가 스스로와 사업 방향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다가오는 12월-1월 중에는 새로운 펀딩으로 와디즈를 다시 찾아올 예정이에요. 전주 시화연풍에서 도보 2분 거리에 호텔 투숙객분들과 지역민분들, 로컬 크리에이터분들이 교류할 수 있는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죠. 로컬 크리에이터분들이 클래스를 열거나, 서로 연결될 수 있는 파티를 열면서 시화연풍의 커뮤니티 역할을 더 강화하려 해요.
또, 내년 봄 무렵에는 부산과 수원에 또 다른 어라이브 호텔을 준비하고 있어요. 카페나 작은 서점 등 갈만한 장소들은 많은데, 숙박할 만한 곳이 없는 지역들을 특히 눈여겨보고 있으니, 앞으로도 저희가 어떤 지역에, 어떤 컨셉으로 로컬 호텔을 만들어 갈지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글 정소정 편집 한지혜
▶ 해당 콘텐츠는 와디즈 블로그에 먼저 소개되었어요. 블로그의 더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