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방] 신제품 아이디어를 펀딩으로 검증하다
#17
세일러즈 메이커의
가방 펀딩, 성공했습니다.

이야기 3줄 요약
- 세일러즈는 일하는 여성들이 일 외의 방해 요소를 없애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예요. 양유정 대표는 대학생 시절 와디즈 첫 펀딩을 통해 세일러즈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총 12회의 펀딩에 도전했어요.
- 그중 루트 백팩 프로젝트는 여성용 노트북 백팩의 문제점을 해결한 리워드로, 1.1억 원의 누적 모집 금을 달성했어요. (프로젝트 바로 가기)
- 양유정 대표는 와디즈가 대학생 및 청년 메이커에게 ‘자본금이 없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자 첫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했어요.
PART 1. 세일러즈의 첫 시작
오롯이 일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브랜드, 세일러즈
세일러즈 양유정 대표
Q. 안녕하세요. 세일러즈와 메이커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세일러즈를 운영하는 양유정입니다. 세일러즈는 일하는 여성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는 워크템 브랜드예요. 대학 재학 중 브랜드를 시작해 어느덧 5년 차가 되었어요.
당시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며 미팅을 자주 했는데, 그때 일하면서 입는 옷이나 가방으로 거슬리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일하는 여성들이 업무 외에 신경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세일러즈를 창업했습니다.
Q. 일할 때 느낀 불편함과 이를 해결한 세일러즈의 제품이 궁금합니다.
블라우스를 입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땀에 젖어 자국이 보이거나 속옷이 비치지 않을지 걱정이 들었어요.
신축성도 아예 없다 보니 움직임에 제약이 많아 불편했죠. 셔츠를 입자니 단추를 다 채우기엔 갑갑해 보이고, 또 풀자니 너무 파이는 등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어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살펴보니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실키워크 셔츠를 만들었어요. 이 셔츠를 착용한 분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셔츠를 입체적으로 디자인하고, 단추 배열도 조정했죠.
세일러즈의 실키워크 셔츠(좌)/ 루트 백팩 그레이(우)
또 외근을 가거나 미팅할 때 어깨를 짓누르는 노트북 가방이 힘들더라고요. 노트북, 충전기, 마우스는 기본으로 넣어야 하는데 소지품까지 합쳐져 가방이 묵직해지니 가기 전부터 진이 다 빠져버리곤 했어요. 디자인도 투박한 서류형 가방이나 학생 백팩이 대부분이라, 옷과 신발 모두 세트로 맞춰 입어도 가방만 동동 떠다닐 때가 있더라고요.
가벼우면서 어느 착장에나 잘 어울리는, 푹신한 보강재를 넣어 어깨까지 편안한 노트북 백팩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루트 백팩을 만들었어요.
루트 백팩, 일하는 여성의 숨겨진 고민을 해결하다
루트 백팩 첫 프로젝트 (2021)
Q. 루트 백팩 프로젝트의 누적 펀딩금이 1억 원 이상이에요. 성공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고객이 원하는 본질과 제품의 본질이 맞닿아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생각해요. 루트 백팩은 일하는 여성들이 노트북 백팩을 쓰며 느꼈던 애매한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만든 제품이에요. 일반적인 백팩에 있는 특징이라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문제점으로 딱 짚기도 어렵고 인식하기 쉽지 않은데 왠지 불편했던 부분들을 개선하고 싶었어요.
히든 사이드 포켓이 있어서 백팩을 앞으로 메지 않아도 카드를 손쉽게 꺼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머니는 모두 백팩 앞이나 안에 달려 있어서 지갑을 꺼내려면 가방을 앞으로 메고 찾아봐야 한다는 것, 또 텀블러를 가방에 넣으면 쓰러지거나 기울어져 물이 새는 것처럼요. 이런 부분을 파악하고 고객의 니즈를 차곡차곡 모아서 루트 백팩 하나에 잘 녹였기에 서포터님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셨어요.
또 한 가지는 와디즈 가방 펀딩 시장에 디자인은 물론 실용성을 중시하는 서포터님들이 많다는 것이에요. 저희도 단순히 예쁜 제품보다는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인데, 와디즈 서포터분들 중에 저희 타깃과 일치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것 같아요.
세일러즈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 리뷰
Q. 서포터님과 소통하시면서 기억에 남은 순간이나 리뷰가 있나요?
우선 세일러즈를 계속 운영해 달라는 응원을 받았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일하는 여성분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브랜드이다 보니 서포터님들이 계속 “세일러즈,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많이 응원해 주세요. 그럴 때마다 ‘우리가 가는 방향에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많고, 세일러즈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펀딩해 주시는 분들이 있구나.’싶어 힘이 많이 나죠.
리뷰 중에는 한 서포터님이 루트 백팩을 메고 가족모임에 갔는데 시누이가 제품을 보고 장점을 하나하나 읊으셨다고 하신 게 생각나요. 백팩을 보자마자 '어떤 옷에나 잘 어울리고, 수납력 좋은 가벼운 가방'이라고 얘기해 주셨다는 리뷰였거든요. 저희 프로젝트를 보지 않은 분이 제품만 보고도 펀딩 스토리 라인의 핵심 포인트를 알아차려 주신 게 정말 기뻤죠.
Q. 펀딩이 마무리된 후에는 어떠셨어요? 좋은 성과를 얻은 만큼 남는 것도 많았을 것 같아요.
네 맞아요.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세운 가설이 꽤 정확했다는 거예요. 예컨대 투박한 서류형 가방 디자인, 정리되지 않는 수납력, 어깨가 아파지는 무게, 대중교통에서 차지하는 부피처럼 "일하는 여성들이 노트북을 들고 다닐 때 이런 불편함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거든요.
타깃이 노트북 백팩을 멜 때 겪는 문제를 세일러즈 내부적으로도 예상해 보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나 서포터님과 소통하면서 모았어요. 문제를 나열한 후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준비하고 스토리를 작성했죠. 그렇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서 저희가 제품을 준비하고 내놓는 방식이 맞았다는 감도가 있었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제품을 준비해야겠다고 배웠어요.
PART 2. 12번의 펀딩으로 브랜드 톤을 확립하기까지
자본 없어도 과감하게, 브랜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플랫폼
양유정 대표의 와디즈 첫 펀딩 과정 (출처 @sailors_yujeong '나는 돈을 어떻게 벌었나')
Q. 대학생 때 처음 펀딩 프로젝트를 공개하셨고 이후 청년 창업자로서 계속 와디즈를 이용하고 계시죠. 와디즈는 학생 혹은 청년 메이커에게 어떤 곳인가요?
‘자본력이 충분치 않아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곳, 첫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요.
보통 브랜드가 처음 시작할 때는 인지도도 낮고,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해 본 분이 많지 않아요.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또 일반적인 시장에 바로 뛰어들다 보면 대형 브랜드, 혹은 이미 탄탄한 팬층이 있는 작지만, 강한 브랜드 등 사이에서 시작해야 해요.
하지만 와디즈에서는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얘기했을 때 거기에 귀 기울여주고 우리 제품을 알아봐 주는, 눈 밝은 첫 번째 팬과 고객이 있다고 생각해요,
Q. 세일러즈의 펀딩 도전 횟수만 총 12회라니 놀라웠어요.
여러 차례 펀딩 프로젝트를 공개하다 보니 와디즈 서포터분들 중에 저희 팬들이 생겼어요. 그분들이 저희를 믿고 펀딩하러 와 주시다 보니 자연스레 와디즈에서 계속 도전하게 됐죠.
또 와디즈에서는 프로젝트를 새롭게 공개할 때마다 불특정 다수에게 스토리나 새소식으로 세일러즈의 일관된 브랜드 톤을 보여드릴 수 있어요. 그래서 세일러즈의 제품과 분위기를 좋아하실 고객분을 새롭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와디즈에서 여러 번 펀딩을 오픈하는 분이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것이 있을까요?
하나하나의 프로젝트 스토리가 제품에 그치지 않고 결국 브랜드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즉 스토리 모두 브랜드의 이미지, 보이스 & 톤, 분위기 등을 담고 있어야 하죠.
그래서 저희는 스토리에서 제품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세일러즈의 OO(제품명)이다.”는 것을 계속 이미지와 스토리 디자인, 카피 등으로 드러내요. 그 부분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세일러즈 인스타그램으로 넘어오거나 자사몰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와디즈에서 만난 서포터이지만, 와디즈에만 머물지 않고 플랫폼을 넘나들어 저희 브랜드의 팬이 되어 주시더라고요.
서포터 사고의 흐름을 간파하여 출구 없는 스토리를 완성하다
Q. 서포터 시선에서 매력적인 스토리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된 건 무엇인가요?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 와디즈에서 잘 되는 패션잡화 프로젝트들을 모아 그 이유를 분석했어요. 스토리는 어떻게 썼는지, 어떤 포인트를 담아 제품을 만들었는지, 참고해 보고 세일러즈 제품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많이 고민했어요.
루트 백팩 펀딩 스토리, 소지품별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짐이 많아도 정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서포터의 시선에서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제품별로 서포터분들이 이탈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려고 노력했어요. 수납력이 좋은 가방이면 보통 ‘무겁지 않을까?’, ‘짐이 많으면 정리가 안 되지 않을까?’ 등의 생각이 떠오르기 마련이에요. 이런 의심이 해결되지 않으면 펀딩에 참여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죠.
그래서 제품이 가진 장점을 맞닥뜨렸을 때 들 수 있는 생각과 질문을 정리했어요. 이를 제품 개발할 때 혹은 스토리 작성에 참고하면 서포터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품의 강점을 보고 고객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예상하고 반문하며 서포터 사고의 흐름대로 스토리를 구성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결론적으로 루트 백팩의 스토리 흐름이 ‘수납력 좋고 정리 잘 되는 가벼운 가방, 많은 짐 때문에 무거워지더라도 어깨가 아프지 않은 가방’으로 완성될 수 있었죠.
Q. 여러 스토리에서 브랜드의 톤이 일관되게 보인 점도 큰 특징이에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단순히 멋져 보이고, 당장 큰 성과를 가져다줄 것 같은 요소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 고객이 누구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그분들이 좋아할 만한 것, 그분들에게 잘 맞을 것을 기준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고 스토리를 제작합니다.
문구 하나를 쓸 때도 세일러즈의 브랜드 보이스 & 톤에 맞지 않는 내용은 절대 쓰지 않아요. 예를 들어 ‘파격 리워드 구성, 내일은 다시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왠지 펀딩에 빨리 참여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을 주는 스토리가 보이는데요. 당장의 펀딩 달성률을 높이더라도,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끼치는 영향이나 브랜드가 살아남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세일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 저희 제품을 펀딩해 주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톤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도 하고요.
또 요즘은 많은 패션 브랜드가 외국 모델과 함께 제품을 촬영하는데, 저희는 실제로 세일러즈 제품을 쓰시는 분이거나 일하는 여성일 것 같은 모델을 섭외해요.
저희 타깃이 할 것 같은 화장을 하고, 실제로 입을 것 같은 옷을 입고, 일할 것 같은 장소를 스튜디오로 섭외해 촬영하죠. 아마 그런 노력 덕분에 브랜드의 톤이 일관되게 보이지 않았나 싶네요.
PART 3. 예비 메이커에게 전하는 메시지
잠재적인 팬을 만날 수 있는 와디즈 펀딩에 도전해 보세요.
Q. 갈수록 세일러즈의 새로운 도전이 궁금해져요. 새해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지금껏 수납과 관련된 제품을 많이 출시했듯 앞으로도 수납력을 갖춘 제품을 계속 선보이려 해요. 와디즈에서 12월에 공개하려는 푹신백 프로젝트도 수납력을 강조한 가방인데요. 동시에 무거워져도 어깨가 아프지 않을 만큼 푹신한 가방이에요. 게다가 일반적인 가방과 달리 나일론으로 되어 있어 부드럽고, 가볍고, 세탁이 용이해요.
이후 일할 때 입는 오피스웨어를 다룰 예정이에요. 앉아서 일하든 밖에서 일하든 옷이 일을 방해하지 않게끔 내 몸의 편안함을 강조해 만들고 싶어요. 키보드를 치려 할 때 소매 끝자락이 올라가지 않는 블라우스, 밥 먹고 배가 더부룩해도 걱정 없는 바지 같은 제품이요. 또 디자인적으로는 “어! 쟤 좀 일 잘할 거 같은데?’ 그런 느낌이 드는 옷을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일하는 여성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제품을 계속 내고 싶어요. 옷과 가방 외에도 다른 품목에서도 계속 도전하고 싶고요. 세일러즈의 명성과 매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제품 하나하나가 존재 이유가 명확하고, 어떤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지, 그 이유가 확실한 제품들로 채워진 브랜드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와디즈 펀딩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진심을 다해서 준비해 주세요.”라고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가끔 와디즈를 제품을 내보고 싶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와디즈는 우리의 잠재적인 팬이 될 수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나의 가치를 담은 브랜드의 정수 같은, 잘 만들어진 제품의 첫 팬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서 준비하면 그 마음이 사진, 스토리, 새소식 등 손길이 닿는 곳 하나하나에서 피어난다고 생각해요. 또 그게 퍼져서 커뮤니티 댓글로도 이어지고요. 진심을 담아 프로젝트를 준비하면 적어도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 팬이 생길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규모 키우고 싶은 스몰 브랜드라면
누적 100억 달성 와디즈 PD의
제품 셀링 강의 신청하기 (클릭)

[패션·잡화 펀딩] 관련 아티클이 더 궁금하다면?
메이커님, 필요한 서비스를 확인해 보세요!
인터뷰이 양유정 대표 글 남현솔 편집 한지혜